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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때 목에 힘이 들어간다면 —
조임을 푸는 발성 연습

보컬로그 칼럼 · 수업에서 실제로 쓰는 훈련 순서입니다 · 읽는 시간 6분

핵심만 먼저

노래할 때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건 나쁜 습관이라기보다 몸의 대응입니다. 원하는 음이 지금 실력보다 높으면 목 주변 근육이 모자란 만큼을 메우려 합니다. 힘을 빼려고 애써서는 안 풀립니다.

힘이 필요 없는 발성을 새로 배워야 저절로 빠집니다. 순서는 세 가지입니다. ① H 발음(하)으로 성대가 꽉 닫히는 걸 풀고 ② 빨대 발성으로 성대 부딪힘을 부드럽게 만들고 ③ 크라잉 발성으로 힘 빠진 채 소리 내는 상태를 익힙니다.

매 훈련의 끝은 꼭 일반 발성, 그다음 한 소절 노래까지 이어야 합니다. 소리가 새는 유형에게는 이 이완 훈련이 역효과일 수 있어, 조이는 쪽인지 새는 쪽인지 확인이 먼저입니다.

노래방 3곡째쯤에서 목소리가 잠기기 시작하고, 신나게 논 다음 날엔 아예 쉰 소리가 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어제 너무 열창했지" 하고 웃어넘기는데, 매번 그렇다면 한번 짚어볼 만합니다. 열창 자체보다 열창하는 방식이 목을 상하게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목이 상하는 건 성대가 너무 세게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나는 동안 성대 두 짝은 초당 수백 번씩 서로 만났다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박수와 비슷합니다. 박수도 가볍게 마주치면 몇 시간을 쳐도 괜찮지만, 있는 힘껏 치면 금방 손바닥이 벌게지죠. 성대도 마찬가지라서, 필요 이상으로 세게 부딪히는 습관이 있으면 같은 시간을 불러도 남들보다 빨리 붓고 잠깁니다.

같은 시간을 불러도, 부딪히는 세기가 다릅니다 가볍게 부딪히는 발성 오래 불러도 부담이 적다 ✓ 세게 부딪히는 발성 같은 시간에도 빨리 붓고 잠긴다 ✕ 막대 하나하나가 성대의 충돌입니다. 초당 수백 번씩 일어납니다
박수를 세게 칠수록 손바닥이 아픈 것처럼, 충돌의 세기가 피로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세게 부딪히는 성대를 버티느라 목 주변 근육들도 계속 긴장한 채로 일합니다. 그래서 소리는 딱딱해지고, 목은 뻐근해지고, 부드러운 비브라토 같은 건 나올 틈이 없습니다. 이런 유형은 소리를 잘 내는 연습보다 힘을 빼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반대 유형도 있습니다. 성대가 덜 붙어서 소리에 숨이 잔뜩 섞여 새는 유형이요.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의 이완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습니다. 내 소리가 조이는 쪽인지 새는 쪽인지 헷갈린다면, 아래 녹음 도구로 확인해 보거나 첫 레슨에서 확인받는 게 빠릅니다.

힘이 들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습 전에 하나만 짚고 가겠습니다.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건 나쁜 습관이라기보다 몸 나름의 대응입니다. 원하는 음이 지금 실력보다 높거나 크면, 몸은 부족한 부분을 목 주변 근육의 힘으로 메우려 합니다. 그래서 힘을 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는 잘 안 풀립니다. 힘이 필요 없는 소리 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힘이 저절로 빠집니다. 아래 세 훈련이 그 순서입니다.

확인 방법도 간단합니다. 거울 앞에서 문제 구간을 불러 보세요. 턱이 앞으로 나오거나 목의 힘줄이 서면, 그 음에서 몸이 메우기를 시작한 겁니다. 그 지점이 오늘 연습할 자리입니다.

훈련 1. H 발음으로 조임을 직접 풉니다

가장 단순하고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ㅎ' 발음의 성질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ㅎ'는 소리가 나기 전에 숨이 먼저 지나가는 발음입니다. "하" 하고 말해보면 소리 앞에 바람이 살짝 새어 나가죠. 이 바람이 성대가 꽉 닫히는 걸 자연스럽게 막아줍니다. 문이 쾅 닫히지 않게 문틈을 살짝 열어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1. '하(Ha)' 하고 소리 내면서, 소리보다 숨이 반 박자 먼저 나가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한숨 쉬듯 편하게요.
  2. 익숙해지면 '하파, 하타, 하카'처럼 다른 자음을 붙여 확장합니다. 어떤 자음이 와도 그 부드러운 시작이 유지되게요.
  3.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내려오는 스케일에 '하'를 얹고, 잘 되면 점점 일반 모음으로 바꿔갑니다.

훈련 2. 빨대 발성으로 성대 부딪힘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카페에서 빨대 하나 챙겨오시면 준비는 끝입니다. 빨대를 물고 그 사이로 소리를 내면, 출구가 좁아진 만큼 입안에 공기 압력이 살짝 쌓입니다. 이 압력이 성대를 위에서 지그시 받쳐줘서, 성대끼리 세게 부딪히지 않게 됩니다.

감으로 전해 오는 비법이 아니고, 발성 과학에서 연구가 가장 많이 된 훈련 중 하나입니다. 측정 연구들에서 확인된 게 있습니다. 빨대를 물고 소리 내는 동안에는 소리를 시작하는 데 드는 힘(발성역치압력)이 낮아지고, 성대의 충돌이 부드러워집니다.1 그래서 평소라면 부담스러운 높은 음도 목 상하지 않고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원리는 두 단계입니다. 출구가 좁아져 성대 위쪽 압력이 올라가면 소리를 시작하는 데 드는 힘이 줄어듭니다. 힘이 덜 드니 호흡 압력도 덜 필요하고, 성대는 넓게 부딪히지 않고 가볍게 닿은 채 떨립니다.4 립트릴, 혀트릴, V·Z 같은 유성 마찰음, 허밍, 빨대가 전부 같은 계열의 연습(반폐성도 훈련)입니다.

  1. 빨대를 물고 그 사이로 '우—' 하듯 소리를 내봅니다. 소리를 빨대 안으로 밀어 넣는 게 아니라, 나가는 공기에 소리를 싣는 느낌입니다. 볼이 살짝 부풀면 잘 되고 있는 겁니다.
  2. 그 상태로 음을 사이렌처럼 위아래로 미끄러지듯 오르내립니다. 목이 편한 채로 음이 움직이는 감각을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3. 빨대를 빼고, 방금 그 편안함을 그대로 흉내 내서 소리를 내봅니다.
  4. 빨대는 가늘수록 효과가 강합니다. 처음엔 굵은 빨대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가는 것으로 바꿔보세요.
덧붙이면, 빨대 발성이 다른 어떤 연습보다 낫다는 건 아직 연구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음성 훈련법을 비교한 2021년 메타분석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월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확실한 건 하는 동안 성대가 편해진다는 것까지입니다. 만능 열쇠로 믿기보다 좋은 워밍업 도구로 쓰는 게 연구가 뒷받침하는 선입니다.

접촉을 푸는 연습은 한 가지만 붙들기보다 저항을 조금씩 줄여 가는 순서로 하는 게 낫습니다. H 발음에서 시작해 P·T·K 자음, 마찰음, 비음 허밍, 립트릴과 빨대로 내려오고, 두성 연습을 곁들입니다.5 소리가 새는 사람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파열음, 프라이, 네이로 붙이는 쪽 사다리를 탑니다. 내가 어느 사다리를 타야 하는지가 먼저고, 그건 첫 레슨에서 확인합니다.

접촉을 푸는 순서와 붙이는 순서는 반대 방향의 사다리입니다 접촉을 풀 때 (목 조임·과접촉) 위에서 아래로, 저항을 줄여 가며 1 H 발음 '하·허' 가장 강력 2 P·T·K 섞기 하파·하타·하카 3 마찰음 F·S / V·Z 공기에 소리 싣기 4 비음 M·N·NG 허밍 입 살짝 모으기 5 립트릴 · 빨대 반폐성도 6 뱃고동 '우~' 접촉면 넓히기 7 두성 병행 흉성만 하면 고착 접촉을 붙일 때 (숨 샘·얇음) 가성 → 진성 순서로, 붙으면 힘 빼기 1 파열음 B·T·G 바·타·가 2 보컬 프라이 이완된 두꺼운 접촉 3 NAY 하행 스케일 좁은 성도 → 넓은 모음 4 트웽 성대 위 공간 좁히기 5 (차선) 높은 후두·발살바 감각 찾기용, 짧게만
푸는 사다리와 붙이는 사다리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내 소리가 조이는지 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훈련 3. 크라잉 발성으로 힘이 빠진 채 소리 내기

마지막은 조금 낯선 훈련입니다. 슬픈 감정을 떠올리고 흐느끼듯 소리를 내보세요.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느낌이어야 합니다.

흐느낄 때는 목 주변이 풀리는데, 신기하게도 성대의 접촉은 유지됩니다. 힘은 빠졌는데 소리는 새지 않는 상태. 조이는 유형이 찾아야 할 게 바로 이 상태입니다.

남들 앞에서 하기엔 좀 부끄러운 소리라, 혼자 있을 때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훈련 소리로 끝나면 절반만 한 겁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칩니다. 운동 학습 연구에서 거듭 확인된 건데, 기술은 연습한 그 형태로만 늡니다.3 빨대 발성만 백날 하면 빨대 발성만 늡니다. 그래서 매 훈련의 끝은 반드시 "방금 그 느낌 그대로 일반 발성 → 한 소절 노래"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자전거 보조바퀴로 균형을 익혔으면, 보조바퀴를 떼고 타보는 시간까지가 한 세트인 것과 같습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H 발음으로 풀고 → 빨대로 편한 상태를 기억시키고 → 크라잉으로 그 상태를 유지한 채 → 노래에 붙이기. 하루 10분씩 일주일이면 "목이 덜 잠기네" 정도의 변화는 대부분 느낍니다.

내 소리가 조이는지 새는지 들어보세요

반주 틀고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유형이 잡힙니다. 딱딱하고 눌린 소리면 조이는 쪽, 바람 소리가 섞여 흐릿하면 새는 쪽입니다. 설치나 가입 없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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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해봤는데 그대로라면

유형 판단이 틀렸거나, 순서가 내 목에 안 맞는 겁니다. 조이는 사람과 새는 사람은 처방이 정반대라서, 이 지점부터는 귀로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첫 레슨에서 노래 한 곡 들어보면 어느 쪽인지 바로 짚어드리고, 거기에 맞는 훈련 순서를 잡아드립니다.

시그니처 클래스목에 힘이 빠졌는지는 녹음으로 들어봐야 압니다. 매주 녹음실에서 하는 1:1 수업안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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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Titze IR. Major benefits of semi-occluded vocal tract exercises(빨대·립트릴 등 반폐쇄성도 훈련의 원리). NCVS (2018). 원문 PDF
  2. 반폐쇄성도 훈련과 다른 음성치료의 비교 메타분석. Journal of Voice (2021). 원문 보기
  3. 훈련 특이성(specificity)과 전이 과제의 필요성 — 음성 훈련의 운동학습 원리 리뷰. Current Opinion in Otolaryngology & Head and Neck Surgery (2025); Schmidt RA, Lee TD. Motor Control and Learning (Human Kinetics)
  4. Titze IR. Voice training and therapy with a semi-occluded vocal tract: rationale and scientific underpinnings.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49(2), 448–459 (2006) — 출구를 반쯤 막으면 성문 위 압력이 올라가 발성 역치가 낮아지고 접촉이 가벼워지는 원리(립트릴·허밍·빨대·마찰음 공통). 원문 보기
  5. Boone DR, McFarlane SC, Von Berg SL, Zraick RI. The Voice and Voice Therapy 9판 (Pearson, 2014) — 음성치료의 촉진 기법: 부드러운 시작(easy onset, /h/), 비음·마찰음 활용, 저항을 줄여 가는 단계 설계 · Verdolini-Marston K 외. Preliminary study of two methods of treatment for laryngeal nodules. Journal of Voice 9(1), 74–85 (1995) — 비음(m·n) 중심의 공명 음성 치료가 성대 접촉 부담을 줄인 임상 연구. 원문 보기

박수·문틈·보조바퀴 같은 비유는 이해를 돕기 위한 저희의 표현입니다.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이어지면 훈련보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그림은 위 문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희가 직접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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